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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by 스마트님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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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신경과를 방문한 환자들 중 대다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지럼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어지럼증으로 인해 낙상, 두부 외상,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접근이 필요하다. 이 때 “기립성 어지럼증”이 노년층의 어지럼증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립성 어지럼증은 누운 자세에서 일어서는 자세를 취할 때 발생하며 ‘어지리하다’, ‘아찔하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쓰러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 때 두근거림, 창백,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의식 소실까지 일어날 수 있다.

기립성 어지럼증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립성 저혈압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70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이 겪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웠다가 일어날 때 대략 500-1000 mL의 혈액이 내장 혈관 및 하지로 쏠리는데, 이에 대항하는 작용이 부족하여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없게 됨으로써 나타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기립성 저혈압에 대항하는 능력이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저혈압은 기립경 검사를 통해 누운 자세와 기립 자세의 혈압 및 맥박 수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그 진단 결과에 따라 ‘전형적 기립성 저혈압’, ‘지연성 기립성 저혈압’, ‘초기 기립성 저혈압’으로 구분한다. 노화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정맥, 빈혈, 당뇨병, 파킨슨 증후군, 루이소체 치매, 말초 신경병 등의 질환과 관련된 경우도 있으므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의심되는 경우 상세한 병력 청취와 전문가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이 진단된 환자는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아침, 식사 후, 심한 육체 활동 후, 체온이 올라가는 상태(온탕 사용 등) 또는 땀을 많이 흘린 후 등의 상황이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한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기’, ‘오래 서 있을 때는 발끝으로 서기’, ‘다리 꼬기’, ‘허벅지 근육에 힘 주기’ 등의 동작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을 완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뇨제, 항고혈압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도파민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은 혈관 이완 작용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해당 약을 처방 받기 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고 투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치료는 비약물적 요법부터 실시한다. 다른 동반 질환이 없는 환자는 하루 1.25-1.5L 정도의 수분 섭취와 하루 6-10g 정도의 염분 섭취가 필요하다. 식사는 적은 양으로 자주 하면 좋고 고탄수화물 식사, 지나친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꽉 끼는 옷이나 스타킹, 복대의 착용도 저혈압 방지에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러한 비약물적 요법 후 증상 호전을 보이지만 비약물적 요법을 시행하였음에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약물치료 시 하루 1-3회 투약을 하며 심부전, 신부전 등의 동반 질환을 고려하여 투약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심한 기립성 어지럼증은 우울감, 삶의 질 저하의 원인이 된다. 기립성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은 전문가의 진료를 받음으로써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 및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바로본병원 신경과 우성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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